최근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아졌다. 교회가 사회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측면도 있겠지만, 인터넷을 보면 그 비판의 정도가 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많다. 이 때문에 기독교계에서는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안티기독교 세력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우리도 전도(?)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오프행사라는 이름으로 안티 기독교를 홍보하는 활동이 2003년 이래 계속되고 있다. <사진: 안티기독교대응 전략연구자료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 광장에서 '기독교'란 단어를 검색하면 수만 건의 기독교 비판글이 나온다. 이 가운데는 기독교를 '개독교'로 비하한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안티기독교'를 검색하자 20여개 사이트가 나온다. 회원수가 1만 명이 넘는 곳도 있다. 최근 교회나 목회자가 연루된 불미스런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안티기독교'가 주장하는 내용과 그 활동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기독교 신앙의 잘못된 형태를 비판하는 수준을 벗어나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비하하며 '기독교 박멸'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논객으로 잘 알려진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는 “안티기독교의 근본 목적은 기독교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공격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유일성을 공격하는 등 기독교 교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티기독교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적인 활동도 벌이고 있다. 안티기독교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다소 무례한 전도 방식이나 단군상 훼손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공유하며 기독교인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정도의 활동이었다. 인터넷 모임으로 출발한 안티기독교는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 기독교인의 일탈행위가 담긴 사진을 거리에 전시하고 기독교 교리를 공격하는 내용의 책을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회 혹은 목회자가 연루된 불미스런 뉴스가 나올 경우,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는가 하면, 기독교를 비판하는 거리 홍보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기독교를 반대하는 내용의 버스 광고를 추진하고, 성경을 19세 이상 성인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법제화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안티기독교에 대해 그동안 기독교계에서는 대응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 안티기독교에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과 그들의 비판을 자성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티기독교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교계에서도 논리적으로 안티기독교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변증전도연구소 안환균 소장은 “안티기독교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논리적이지 못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감정에 치우쳐 교회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쉽게 설명하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안티기독교인들은 세상에 정말 진리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면서 “자기 일에만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이기적인 현대인에 비해 오해만 풀리면 훨씬 전도하기 쉽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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