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I. 서론
지금 기독교인들 가운데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 시대의 '고레스'라고 추켜세운 이들이 많다. 그들은 바로 예루살렘 성전 터 위에 제3의 성전이 건축되기를 열망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예루살렘의 성전 터를 방문하여, 통곡의 벽을 붙들고 기도한 사실을 크게 부각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6일에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선언하면서,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뒤 약 5개월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약속을 지킨 사실을 귀히 여기며 유대교의 제3 성전 건축의 때와 메시아의 강림이 임박했다고 주장한다. '고레스'는 페르시아 제국의 창시자로서 바벨론을 정복했을 때 바벨론의 노예들이었던 유대인들을 풀어주어 그들이 유대 땅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해주었다.
“투르만과 이스라엘의 건국”의 저자 마이클 벤슨에 따르면, 해리 S. 투르만은 14세 때 이미 4번에 걸친 성경 통독을 하면서, 자신을 곧 바벨론 포로 생활을 종식시켰던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와 같은 자라고 자처하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그는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이 되어 이스라엘이 건국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와 달리 부통령 마크 펜스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인 참모들과 그들로 대표되는 성전 재건 운동을 하는 자들에 의하여 이 시대의 고레스라고 추앙되고 있다. 한편, 국제기도의 집(IHOP)의 대표 마이크 비클의 경우에는 자신을 트루만과 트럼프와 달리 자신을 영적인 고레스라고 자처하는 가운데 성전 재건 운동을 하는 자들의 지도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열망이 전 세계인들을 향하여 시각적으로 표출되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 성전 터에 있는 통곡의 벽이다. 사실, 성전은 여호와 하나님의 집이었다. 그런데, 그 집은 주 후 70년에 로마제국의 디도 장군에 의하여 무너지고 없고 그 집을 둘러싸고 있던 서쪽 담벼락만 남아 있다. 그 담벼락이 바로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필자는 그 벽을 붙들고 이스라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는 자들을 향하여, 왜 이사 간 처갓집(여호와 하나님의 집(성전)의 함의) 말뚝(통곡의 벽의 함의)을 붙들고 절을 하느냐고 일갈한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런데, 예전 처갓집이 옛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좋은 새집으로 이사 갔다. 옛 처갓집은 이미 무너졌고, 새 주인이 자신의 집을 지어 살고 있다. 그런데, 사위가 나타나서 그 집을 허물고, 바로 그 자리에 예전의 처갓집을 꼭 복원하겠다고 한다. 또한, 사위의 친구도 나타나 그를 거들고 있다. 그들은 옛 처갓집 자리에 지어진 새 집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바로 이사 간 처갓집 말뚝이나 다름이 없는 통곡의 벽을 붙들고 통곡하며 기도하고 있는 유대교가 그 사위이며, 제3의 성전 건축을 열망하고 있는 기독교가 곧, 그의 친구인 셈이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옛 집터의 현재 주인은 이슬람인 셈이다.
II. 옛 처갓집/여호와 하나님의 집(성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에서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두 뿔이 수풀에 걸린 숫양이라는 대체제물을 허락하셨다(창 22:13). 아브라함은 그가 번제에 사용하기 위하여 쪼갠 나무를(창 22:3) 그의 아들인 이삭 등 위에 지우고(창 22:6), 그와 함께 모리아 산에 오르던 중에(창 22:6), 그 아들로부터, “내 아버지여…. 불과 나무는 (내 등 위에)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는 질문을 받았다(창22:7). 아브라함은 그에게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답하였다(창22:8).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그 대체제물이 준비된 곳의 이름을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는 뜻의 "여호와 이레"라고 하였다(창 22:14).
훗날 다윗 왕 때에 이삭을 대신하여 대체제물이 드려졌던 모리아 산이 여호와 하나님의 집, 즉 성전의 터가 되었다(대하3:1).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집이 세워지기 전에 다윗의 집이 먼저 세워졌다. 다윗의 집이란 다윗과 그의 후손들의 보좌가 있는 유다 왕국의 왕궁을 뜻하거나, 그 왕국 자체를 대표한다(시 122:5). 다윗이 유다 왕국의 왕이 되었던 것은 그의 세 번에 걸친 즉위식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마침내, 예루살렘에 그의 집과 그의 보좌가 세워지게 된 것은 그의 세 번째 즉위식의 최 정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 의하여 세워진 여호와 하나님의 집과 다윗의 집을 기초하여 이스라엘의 전례가 세워졌다(시 122:4). 그 전례란 이스라엘 백성들 중 성인 남자들은 1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에 올라가도록 정한 규례를 뜻한다(신 16:16). 그 규례는 그들이 다윗의 집에서 그 왕국의 왕권에 대한 복종을 서약하며, 성전에서는 아브라함처럼 대체제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전 586년 바벨론의 침공으로 유다 왕국이 멸망하면서(주전 586년), 예루살렘의 두 집, 즉 다윗의 집과 여호와 하나님의 집(성전)은 모두 파괴되고 말았다. 훗날에 성전만큼은 스룹바벨에 의하여 재건되었고, 헤룻에 의하여 대규모적으로 46년 동안에 걸쳐 보수되었지만(요2:20), 그 성전은 로마 제국의 디도 장군에 의하여 주후 70년에 파괴되었다. 지금은 예루살렘 성전 터의 서쪽 담벼락인 이른바 통곡의 벽만 남아 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에서의 이스라엘의 전례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유대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전례가 다시 시행되도록 하여 이스라엘을 회복할 자가 곧 종말의 메시아이다. 종말의 메시아는 편의상 메시아(그리스도, 基督)로 일컬어진다. 메시아에 의하여 훼파되었던 예루살렘의 두 집은 재건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① 다윗의 집은 메시아 왕국이 되고, ② 여호와 하나님의 집(성전)은 메시아 성전이 된다. 유대교에 따르면, 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의 집과 여호와 하나님의 집, 즉 메시아 왕국과 메시아 성전은 아직 재건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대교를 위한 대체제물을 바칠 제단과 성전이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옛 여호와 하나님의 집터에 남겨진 통곡의 벽/말뚝을 붙들고 그 제단과 성전의 재건을 열망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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