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보고서를 출간했다.

2015년 정부가 실시한 종교인구 조사에서 개신교 인구는 96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9.7%에 달해 불교 15.7%, 가톨릭 7.9%보다 크게 앞섰다.


한목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지난해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표본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 '2018 한국인 종교생활과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본인의 신앙정도를 평가해 달라고 질문했을 때, 응답자들은 2012년보다 2017년 조사에서 자신의 신앙수준을 낮게 보고 있었다. '기독교 입문층'응답자는 39%로 5년전 24.6%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그리스도 인지층', '그리스도 친밀층'은 오히려 7%씩 감소했다. '그리스도 중심층'도 15%에서 14%로 소폭 하락했다.


'신앙(성령)체험' 질문에 1998년 52.7%, 2004년 52.3%, 2012년 50.6%가 '있다'고 응답했지만, 2017년에는 46.1%로 절반 이하로 처음 줄었다. '신앙과 일상생활의 일치' 정도를 물었을 때도 결과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8년 '일치한다'가 64.7%, 2004년에는 61.3%였지만, 2017년 기준에는 48.2%로 감소폭이 컸다. 불교인과 천주교인이라는 응답자들이 꾸준히 증가한 것과는 상대적인 결과였다. 2017년 불교인은 '일치한다'가 54.6%, 천주교인은 62.9%를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개신교인들의 신앙 의욕이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 결과이다.


신앙수준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양육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교회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017년 응답률은 2004년, 2012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78.2%는 여전히 양육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 봉사활동 의향에 대해서도 '하고 싶다'는 응답이 89.2%로 '줄이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 10.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신교 인구는 증가했지만, 문제는 고령화 현상이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따른 2005년 대비 2015년 연령별 인구 증감률을 보면, 9세 이하 개신교 인구는 17.3%나 감소했다. 10대는 7.1%, 20대는 10%, 30대는 5.7%가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40대는 16.6%, 50대는 67.7%, 60대 이상은 80.1%나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향후 젊은 층의 이탈현상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하고 있는지 질문했을 때 43.1%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는 주로 어머니, 중직자, 모태신앙, 교회 봉사계층에서 주로 신앙교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독교 교육전문가들은 해법을 가정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기독교연합신문이 2014년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47.2%가 자신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에 대해 '어머니'라고 답했다. 이것은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라는 11%보다 4배 이상 높은 결과였다. 한편, 종교를 가졌다가 무교로 전환한 이들(257명)은 그 이유로 '신앙심이 생기지 않는다'(31.0%)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고, '얽매이기 싫어서'(21.0%) 혹은 '종교 지도자에 실망해서'(20.6%) 전환했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와 별도로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교회 세습에 대해 76.4%가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23.6%는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목회자의 사리사욕(24.0%)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자기교회 중심주의(16.1%)와 양적 팽창·외형치중(16.0%)을 그다음으로 꼽았다.


한편, 개신교 이미지 평가에서도 '이기적이다'(68.8%), '물질 중심적이다'(68.5%), '권위주의적이다'(58.9%) 등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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