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6월 24일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슬림형제단이 후보로 내세운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의 당선을 발표하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선관위 발표를 기다리던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이집트 국기와 무르시의 대형 사진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비상사태 연장과 무슬림 형제단의 본고장

이집트는 2017년 4월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여러 차례 비상사태를 연장을 해 오다가 2018년 6월 또 다시 이집트 국회가 시민과 공공 건물의 안전을 위하여 다음 달 7월 14일부터 3개월간 비상사태를 다시 연장했다. 2013년 12월에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조직이라고 공표했다. 무슬림 형제단 지도부의 대부분은 감옥에 있다. 이집트에서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이들 중 일부는 감옥에 간 지도부와 그의 가족들을 돌보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현재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는 정치와 사업과 포교에 전념한 과거 조직을 재규합하려는 꿈을 갖는 그룹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폭력 사상에빠져서 이슬람 국가(IS) 조직에 버금가는 극단적인 일을 하는 그룹이 있다. 이 그룹들 중에 무함마드 카말의 그룹(무슬림 형제단의 무장 그룹)이 있고 폭력을 행사한 하슴 운동이 있다. 세 번째 그룹은 무슬림형제단이 해체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결국 무슬림형제단은 언젠가 다시 뛰어오르고자 지금은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타크피르 문화의 확산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에서 1928년 하산 알반나에 의해 창단되었다. 전 이집트 대통령 무바라크는 무슬림형제단을 '금지된 무슬림형제단'으로 규정하여 정당을 창당하지 못하게 했으나 아랍 혁명으로 무슬림형제단이 정당을 창당하여 정권을 잡았다. 정권을 잡은 무슬림 형제단 소속 무함마드 무르씨는 정치적 불안으로 경제가 파탄으로 치달으면서 1년 만에 군부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혁명 중에 경찰서 무기고가 탈취되고 한동안 도로에서 경찰들이 사라져버렸고 주민들 상당수는 2017년까지도 심리적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2013년 6월 30일 이후에 무슬림 형제단의 전략은 세 가지인데 하나는 시나이반도이고 특히 알아리쉬와 라파흐 지역들을 중심으로 하여 가자와 국경을 접하는 지역에 윌라야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두 번째는 이집트 전역에 여러 테러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실패하자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기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세 번째는 종교간 전쟁을 벌이는 것인데 기독교인과 교회, 그들의 건물과 비지니스를 공격하는 일이었다.

“하슴”과 “리와 알사우라”는 무슬림형제단의 군사적 진영

2018년 6월 28일 무슬림 형제단의 무장 세력인 하슴 운동원 6명이 델타 지역의 알부하이라 도에서 살해되었다(알샤르끄 알아우사뜨, 6월 29일 9면).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잡은 뒤 일부는 이 그룹을 떠났는데 일부는 무함마드 카말의 리더십 하에 특별한 작전을 하는 그룹으로 남았다. 이 때부터 “하슴”으로 알려졌다. 하슴은 2013년 6월 민중의 시위 속에서 세력을 보인 무슬림형제단의 은폐 세력이다. 카이로의 라비아 광장의 농성과 기자의 알나흐다 시위 이후에 무슬림형제단 청년들이 형성한 그룹이 하슴 운동이다. 무함마드 카말은 아시유뜨 출신이고 무슬림 형제단원들과 폭넓은 교제를 하고 있었다. 무슬림 형제단이 집권할 동안에 그는 아무런 테러 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무슬림형제단이 집권하는 동안에 가마아 이슬라미야와 지하드 조직을 이용하여 테러 공격을 했다.


하슴은 무장 투쟁에 의존하는 정치적 조직인데 이집트 법정은 2017년 이들 조직을 금지단체로 지목했다. 하슴은 이집트의 알씨씨 체제를 군사적 점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검찰의 조사에 따르면 하슴 요원은 무슬림 형제단 리더십과 합의하여 고도의 군사훈련과 강력한 폭발물 제조 방법을 무슬림형제단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테러 요원들을 추적한 끝에 그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발표하였는데 그들이 알렉산드리아 주택에서 숨어 지냈다고 하고 총기류와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일부는 아시유뜨 도에 있는 주택가에서 은신하고 있었고 보안원에게 총을 발사하다가 4명이 살해되었다. 2013년 무슬림 형제단에 속한 무함마드 무르씨 대통령이 실각한 뒤 이들의 여러 차례 공격으로 이집트의 여러 도와 시나이 반도에서 군과 경찰이 살해되었다. 2018년 2월 미국은 “하슴”과 “리와 알사우라”의 두 가지 운동을 테러 조직의 명단에 올렸다. “하슴”과 “리와 알사우라”는 투쟁정신에서 지하드를 하는 살라피의 방식을 사용하지만 지하드를 하는 살라피의 이데올로기와 동일하지 않다. 리와 알사우라의 성명서를 보면 세속적인 슬로건을 사용하였는데 이슬람 칼리파제를 설립하기를 부르짖었던 IS와 차이를 보인다. <계속>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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