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크리스천 아버지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이집트 형제 마르코(왼쪽)와 미나.

부친이 이슬람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아들은 이제 경찰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아버지처럼 박해를 당하는 크리스천을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다.


박해받는 크리스천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월드워치모니터'는 20일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열 살 이집트 소년 미나의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집트 민야 지역에 사는 콥트교도인 미나는 지난해 5월 부친 및 친형 마르코(14)와 함께 남부 사막 지대를 지나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았다. 무장단체 대원들은 미나가 탄 차량 보다 앞에 있던 버스의 선교사들을 먼저 공격했다. 이들은 이슬람 개종을 거부한 이집트 콥트교도들을 모조리 살해했다. 28명의 콥트교도들이 숨졌고 25명이 다쳤다.

마르코는 무장단체 대원들이 콥트 교도들의 머리에 총을 쏘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기억했다. 마르코는 “한 무장단체 대원이 아버지와 사람들을 죽인 뒤 우리 형제마저 죽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곁에 있던 다른 대원이 '걔들은 살려줘. 우리가 한 일을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하잖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친은 형 마르코의 손에서 숨을 거뒀다. 형제는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미나의 모친 한나는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걸 좋아한다”면서 “점점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는 학교를 쉴 때면 아버지가 하던 교회 종을 만드는 일을 도맡아 한다. 형이 일을 하면 동생 미나는 엄마와 다른 두 명의 자매를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나지 않는다.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학업도 제대로 잇지 못했지만 마르코와 미나는 이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마르코는 엔지니어가, 미나는 경찰이 되고 싶어 한다.
“경찰이 되면 크리스천들을 보호할 수 있잖아요. 아버지가 당했던 것과 같은 공격을 막을 수도 있고요.”
콥트는 이집트 기독교인을 가리킨다. 7세기 이집트가 이슬람화된 뒤에도 굴하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지키며 세계교회의 중요한 분파로 살아남았다. 현재 이집트 인구의 20%가 콥트 기독교인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갖은 박해와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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