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산타 크루즈로 이사한 제임스 랩 목사는 이 도시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목격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성 스데반 루터교회에서 봉직하던 어느 날 그는 교인의 전화를 한 통 받고 나서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교회에서 자란 이 교인은 식료품점에서 현금수납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의 남편은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맞벌이를 했음에도 실리콘 밸리에서 집세를 내고 두 자녀를 양육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랩에게 교회 주차장에 트레일러를 설치하고 살 수 있을지 물었다.

 

랩은 “모든 교인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이 가족이 교회 주차장으로 이사하도록 허락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에 따르면, 미국 무주택자 인구의 ¼이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또한 무주택자의 비율이 가장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주택자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일부 교회들은 가격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야심찬 계획을 시작했다. 이들 교회들은 교인수가 줄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토지가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타 크루즈의 성 스데반 교회는 지역의 25개의 종교 단체와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연합체의 지원을 받아 교회 부지에 40가구를 수용하는 주택 단지를 완공했다. 8백 명 이상이 입주를 지원했으며 7백 명이 대기중이다.


남가주대학교의 종교와 시민 문화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니는 이런 현상에 관해 “교회는 '들어와서 교회 의자에서 자도 된다'라고 말하는 대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준다.”라고 논평했다.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가든 그로브 연합감리교회는 전성기에 교인수가 2천 명이 넘는 큰 교회였다. 하지만 교인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이 지역의 인종 구성이 백인에서 베트남계와 라티노로 바뀜에 따라 교인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교회는 빈 공간을 무료 의료 진료소로 활용했다. 하지만 교회가 보유한 땅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모색했고, 주차장 일부에 저렴한 주택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교회는 지난 해 47개 가구로 이뤄진 웨슬리 빌리지를 완공했다.


담임목사인 바우 댕은 교회가 “지역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랩 목사는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목적이 교회가 가장 근본적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교회의 증언은 세상의 소금이 되고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섬기는 것이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