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회(UMC)가 미국장로교회(PCUSA)의 뒤를 이어 동성애의 전면적 허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감리교 캘리포니아 퍼시픽연회 한인목회협의회(회장 김낙인 목사)는 지난 8월 28일 오전 미서부 남가주 로렌하이츠에 위치한 남가주주님의교회(김낙인 목사)에서 그랜트 하기야 감독(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을 만나 향후 연합감리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랜트 하기야 감독은 “UMC의 비전은 UMC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상황별 차별화 허용, 그리고 하나됨”이라고 설명했다.


하기야 감독은 “이를 위해 UMC는 하나의 교회 정책(The One Church Plan)을 시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The One Church Plan은 UMC교리와 장정에서 LGBTQ(성소수자)의 배타적인 언어가 삭제되며 결혼의 정의를 '남자와 여자' 아니면 '두 사람'의 결합으로 선택할 지를 각 교회가 결정할 수 있으며, 동성 결혼식 집전도 목사 각자가 결정할 문제로 문을 열어 놓게 된다. 또한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도 지역별 연회가 알아서 가부를 결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허락했다.

하기야 감독은 “UMC에서는 동성애 이슈를 신학적인 이슈가 아닌 사회적 이슈로 보게 됐다. 교단 내에서 동성애에 대해 허용하게 됐지만 한인교회를 비롯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반동성애 교회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신학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서 존중할 것이며 어떠한 불이익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류재덕 목사(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회장)는 “KUMC내에서는 지난 5년간 이 논점을 놓고 다뤄왔으며 성정체성 이슈를 위해 작년에 테스크포스(Task Force, TF)가 구성됐으며 올해 2기 TF팀이 조직됐다”며 “이 이슈는 교단 내 중요 이슈지만 우리의 하나 됨을 해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KUMC는 동성애 이슈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다만 동성애 커플이 찾아올 때 그들의 주례를 거부하더라도 교리와 장정에 의해 보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MC의 친동성애 정책은 내년에 열리는 UMC총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시간에서 신영각 목사(윌셔연합감리교회)는 “이 논점은 목회자들만의 이슈가 아닌 UMC 내 모든 교인들의 이슈”라 말하고 “남가주주님의교회와 같은 로렌하이츠에 위치한 PCUSA의 선한목자교회 사례를 보더라도 동성애 이슈는 매우 민감하다. 선한목자교회의 경우 95% 교인이 떠났다. UMC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하기야 감독에게 “UMC의 방향과 달리 한인들을 비롯한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보수적인 자들의 의견들도 반영해서 연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하기야 감독은 신 목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에이미 윤 목사는 “저희 세대는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신학과 부모세대의 신학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목사가 되는 과정에서 저에게 맞는 신학을 찾게 됐다”며 “제 아이들이 11살과 6살이다. 그 아이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게이 친구들이 있으며 동성애에 대해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부모세대인 저희들과 많이 다르다. 아이들은 동성애이슈가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가르침에 대해 수용하기 힘들어 한다. 이것은 한인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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