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맑은 미소

날씨가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감기 환자들을 만들어 낸다. 9년 만에 처음으로 감기 몸살이 왔다. 조금 쉬어야 겠다. 클리닉은 쉴 수 없다. 신학기가 되니 학생들이 자꾸자꾸 진료 받으러 온다. 오늘은 임신 후유증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긴 학생이 왔다. 참 안타깝다. 이 나라는 산부인과 임신중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나라이다. 이로 인한 장애아 출산과 사망 사례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누군가 이런 사명을 감당할 산부인과 의사분이 계시면 단기로 섬겨주시면 좋겠다.


더불어 양쪽 눈 실명으로 고생하던 소녀를 일년전 한국에 데려가 양쪽눈 백내장 수술을 해주어 밝은 눈과 함께 미소 지으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말리까 학생이 찾아왔다. 그때 수술을 후원하신 서울 공안과 공박사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수술후 후발 백내장이 오게 되는 것을 공 박사님과 걱정을 했다. 경과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약 3개월후 염려가 현실로 조금씩 나타났다. 며칠간의 치료를 해주고, 계속 몇 달마다 검안을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후발 백내장은 더 이상 진행 되지 않았다. 1년 만에 달라진 도수로 안경을 새로 만들어 주었다.


환한 얼굴의 밝은 미소는 사무실 전체을 밝힌다. 소문을 들은 얼마의 이웃들이 같은 민족을 사랑해주어 고맙다고 한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손을 높이 들며

만물이 겨울을 기다리며 동한의 쉼을 재촉한다. 아내와 나는 오늘 아침 감사의 말을 주고 받았다. 봄부터 시작된 고된 노동으로 탈진하여 몸살이 났다. 일정에 맞추어 육체의 노동을 해야만 영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지인을 고용할 일감은 아니다.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된 육체적인 노동이다. 밤이면 탈진할 정도로 쉬임없이 준비해야 했다. 그동안 아내가 잡다한 일들에 짜증을 부리며 다그치니 정신까지 더 녹아 내린다. 급기야 몸살이 나서 축 늘어지니 아내가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다. 조금씩 회복 되어가니 또 삽 자루를 잡고 마무리 시멘트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말에 그냥 만류를 해주어 조금은 고맙다. 그래서 조금씩 쉬니… 영육간에 감사와 찬양이 흐른다. 오늘 아침에는 손 높이 올리며 찬양하는 아내의 모습이 아름답다.


5년전 센터를 구입할 때는 헌집이었다. 현재 우리가 거처하는 집은 모두 수리해서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수 없이 고치고 탈 나면 또 고치고 해서 잘 지낸다. 한편 다른 한 채는 나중에 유치원을 하기위해 함께 구입했었다. 1년도 되지 않아 벽이 금이 가고 허물어져 갔다. 수리 후 사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되었다. 사후의 사고나 안전을 우려해 철거하기로 했다. 쉽지 않았다.


약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나서 유치원을 신축하기로 마음먹고 서류 준비에 들어갔다. 아뿔사 헌집을 철거하려면 철거 허가후 철거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케 또 시간이 흘러갔다. 시청에서 많은 호의를 베풀었다. 철거 허가를 받는데 1년이 지났다. 이제 신축 하려고 하는 사이에 어린이 사역이나 또 다른 사역들이 진행 되면서 팀들이 대형 차로 또는 소형차 여러대로 센타를 방문 했다. 그러니 주차 공간에 문제가 발생 했다.


원래 주차공간은 담장 밖 공간에 하기위해 여유 공간을 두었었다. 하지만 현지 사정 확인 미흡으로 문제가 생겼다. 다시 말해서 담장 밖에 세워두면 여러 분실 문제와 도난 문제가 있다는 것 알면서도 패착을 한 것이다. 그래서 집 안에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을 하고, 유치원 신축 공간에 주차 공간을 마련키로 시설 기준을 바꾸었다. 그런데 산더미 같이 쌓인 헌집을 뜯어낸 쓰레기로 아침마다 신경을 쓰이게 한다.


쓰레기를 걷어내고 좋은 흙을 넣어서 잔디 밭으로 만들어 주차 공간을 마련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나라 유목민은 올림픽 준비 공사로 포크레인과 운반 철거 차량을 구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섭외가 되면 모두 고장 수리 중이다. 이 나라가 독립후 근근히 버티던 기반 시설의 붕괴와 차량 등이 노후 되어 여기저기 심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말 기적적으로 포크레인과 차량을 가진 친구가 며칠 동안 쓰레기를 치우고 모래 자갈을 깔아 주차장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어제 밤 이야기다. 잔디는 꿈도 꾸지 못했지만 긴 한숨을 쉬면서 아내와 나는 6년 만에 한 가지를 이루어 낸 기쁨에 감사와 찬양이 함께 흘러 나온다. 몇 주 후면 VBS 팀이 오면 너무 기쁠 것이다. 주차 공간 및 게임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뒷 밭에도 놀이 공간을 마련 하는데 1년 동안 손수 노동하여 준비했다. 이 공간에서 어린 영혼들이 구원을 얻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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