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가 지난 17일 제주에서 개막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가(총회장:김충섭 목사, 이하 기장) 지난 17일 개회한 가운데 셋째 날인 19일 오후 관심이 모아졌던 '목회자 성윤리 강령'이 채택됐다.


이날 오후 회무에서는 교회와사회위원회가 헌의한 '총회 성윤리 강령' 채택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제안자인 교회와사회위원회는 “교회도 더 이상 성폭력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교단 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목회자 성윤리 강령이 제안된 지도 3년이 지났다. 3년간 이야기하고도 채택하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목회자 성윤리 강령이 채택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위원회는 전날 현장에서 지적된 '다양한 성'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문구를 수정해 총대들에게 보고했으며, 수정 동의를 요청했다. 특히 '성차별'과 관련해서는 '동성애'와 무관하며 '양성간의 차별'을 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여전히 '차별하지 말아야 할 조건'으로 '결혼 여부'가 들어있는 점, '생리적 성'이 아닌 '심리적 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해석상 오해의 소지가 있고, 이 점이 '동성애 허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노회 박승렬 목사는 “성윤리 강령은 교회 내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해 교회가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교회 지도자로서 공동체를 보호와 사건 예방을 위해 선언하자는 것”이라며 “다른 문제처럼 끌고 가지 말자. 강령 채택이야말로 기장교회가 오늘날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올바른 응답이고 교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라고 말해 총대들의 박수를 받았다.

곧바로 토론이 종결되고 거수로 가부를 물었다. 결과는 채택 반대 128명, 찬성 278명으로 가결됐다.


성윤리 강령은 지난 2016년 제101회 총회에서 연구를 결의했다. 지난해 제102회 총회에서 초안이 보고됐지만 동성애 논쟁이 일어나면서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한편 총회 첫째 날 저녁 진행된 임원 선거에서는 부총회장이던 김충섭 목사(성일교회)가 총회장으로 당선(582표 가운데 516표 찬성)됐으며, 육순종 목사(성북교회)가 582표 가운데 520표를 얻어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유영준 장로(신송교회)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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