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기독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내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제 아내는 모태신앙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저는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결혼할 때 종교문제가 걸림돌이 되긴 했었습니다.

제 모친께서는 결혼 후에 제 아내가 며느리로서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셨습니다. 아내와 결혼은 꼭 해야겠는데.. 제가 아내를 무척 사랑했거든요, 지금도 물론이고요.(웃음) 그래서 보문동에 위치한 신암교회 김성호 목사님을 찾아 뵙고 상의를 드렸었지요. 그분의 아주 명쾌한 답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우상숭배는 큰 죄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입니까?” 김성호 목사님의 지혜를 빌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와의 결혼이 제가 기독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92년, 워싱턴 특파원 발령을 받고 첫 출근을 했을 때,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제 아내가 둘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운전을 하다가 크게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에 비해 다행히도 둘 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제 아내는 교통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지요. 그때 워싱턴에 위치한 한인감리교회 조영진 목사님께서 문병 오셔서 기도해주셨습니다. 거짓말처럼 제 아내는 고통스럽던 교통사고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저는 기자로서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조영진 목사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질문 하시더군요. “김인규 기자님,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성경책인데, 저널리스트로서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성경책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 질문은 기자 신분인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8주 동안 조영진 목사님이 지도하는 성경공부에 참석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93년도 가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 기자로서의 호기심을 사용하셔서 항상 의구심이 많았던 저를 세례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세례 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 전 KBS 방송국 사장으로, 방송언론인으로 많은 시간과 경험을 하시고 이제 경기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셨는지요?
경기대학교는 현재 17,000여 명의 학생들, 500여 명의 교수,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 되어져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학내 문제로 관선이사체제로 인하여 많은 발전의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취임하고 나서 느낀 점은 학교 구성원들이 많이 기진맥진하고 사기가 저하되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라는 곳은 결국 궁극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고 배움의 장소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최고로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후, '삼각구도'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삼각구도'의 조화는 학생, 교수, 직원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경기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자신감, 경기대학교 교수로서의 자신감, 그리고 경기대학교 직원으로서의 자신감의 조화가 우리 대학교를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교로 이끌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제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성과는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노력해주신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기독교적인 소신과 함께 향후 경기대학교를 위한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경기대학교 설립자의 교훈이 '진 ·성·애'입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성실하고 사랑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라'는 것인데 사랑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기독교인의 기본적인 마음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대학특성화 및 대학국제화'입니다. 현재 경기대학교의 외국인 학생수는 1,200여 명입니다. 앞으로 외국인 학생수를 2,000명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반대로 경기대학교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방법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은 외국의 많은 대학들과의 자매결연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크리스찬타임스 본사가 있는 미국 조지아 애틀란타 소재 대학들과도 긴밀한 자매결연을 하고자 연구하고 계획하겠습니다.

가족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내가 신앙심이 아주 깊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기도를 다녀오더라고요. 주일마다 우리 부부, 둘째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지금 목회자의 길을 가려고 정식으로 신학공부를 준비중입니다. 내년 3월이면 신학대학교 학생이 되겠네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믿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은 뉴욕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도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따라서 교회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믿음이 좋습니다.


좋아하시는 성경구절은 무엇인지요?
시편 27편 1절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려움이 닥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로 인해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큰 힘이 되는 성경구절 입니다. 이 말씀은 저의 삶 속에서 많은 힘이 되었던 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미국에서 생활하시는 한인 여러분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요즘 젊은이들이 교회를 점차적으로 떠나고 있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신앙의 선배들인 우리들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많은 어려움과 펼쳐야 될 도전과 꿈을 신앙과 말씀 그리고 기도로 이겨내야 하고 이루어내야 합니다. 교회를 떠나있으면 그 어려움에 힘들어하고 희망을 잃어버리고 그 꿈을 저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짧지만 해외연수, 특파원 경험을 통해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조금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 말씀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기독교인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담 : 노승빈 (백석대 교수, 본지 한국후원회장) | 정리 : 엄상윤 (본지 한국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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