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 뉴스엔조이

유진 피터슨(사진) 목사가 '한 길 가는 순례길'을 마쳤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피터슨 목사가 22일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85세. 피터슨 목사는 지난주부터 심부전과 치매 증세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


가족들은 피터슨 목사의 부고를 알리면서 그의 임종 순간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 동안 땅과 하늘 사이의 얇고 성스러운 공간을 항해했다. 우리는 그가 낙원에 들어가는 것을 환영하는 무리에게 하는 것 같은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오순절 신앙 배경을 가진, 그의 한두 마디 방언일지 모른다. 마지막 말 중에는 '가자(Let's go)'도 있었다. 얼굴엔 기쁨이 넘쳤다. 몇 차례 웃음을 보였다. 살아있는 유한한 육체가 이 순간만큼은 침묵해야 할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피터슨 목사는 1932년 미국 워싱턴주 이스트스탠우드에서 태어나 몬태나주 캘리스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유년 시절 오순절 교회를 다녔고 1950년 시애틀퍼시픽대에서 철학(BA)을 공부했다. 이후 뉴욕신학교에서 신학(STB)을 공부했다. 존스홉킨스대에서 셈어 연구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1958년 미국장로교단(PCUSA)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듬해부터 뉴욕신학교에서 성경 원어를 가르쳤고 요한계시록 강의를 준비하면서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정체성에 끌렸다.


목회적 소명은 1962년 개척한 '그리스도 우리 왕 장로교회'에서 꽃을 피웠다. 93년부터 2003년까지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다.


피터슨 목사는 신자들에게 말씀을 풀어주는 사역에 힘썼다. 그 결과물이 '메시지' 성경이었고 '이 책을 먹으라' 등이었다. 그의 말씀 사랑은 2016년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시편을 주제로 대화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나의 생은 얼마 안 남았지만 이 세상에서 성경을 전하고 우정을 나누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신자의 삶은 성령,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도움과 사람들과의 관계없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현실 하나님의 세계',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등은 이를 반영했다.


2011년 펴낸 회고록 '유진 피터슨'(IVP)에서 그는 지나온 자신의 삶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과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같은 우울함에, 죽음과 사막에 익숙하다. 잰과 나는 밧모섬의 목사 요한의 후원을 받으며 우울한 사막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틈에서 지금까지 평생을 살았다. 다시 한번 바르트의 말을 인용하자면 '무덤이 있어야 부활이 있다.' 함께 사는 이 사람들이 제법 마음에 든다. 아멘, 예.”


장례예배는 몬태나주 캘리스펠 제일장로교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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