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날

옛날 옛날에
장터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네
흑백으로 찍었다네

어느날
칼라 사진이 나와서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네

나는 흑백 사진 한 장에
칼라를 칠 했는데
아빠 한테 혼이 났다네

가을 어린이 행복 축제때 사진을 찍어 주며 사랑을 전하는 귀하신 분이 오셔서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행복한 모습입니다. 저희들이 어릴때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한 주 후에 현상된 사진을 받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골목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며칠 사이 눈이 오고 추워서 아이들이 골목에서 사라졌습니다. 조금 나누어 주고 따뜻해지면 담장에 테이프로 붙여서 학교 가다 오다 보면서 찾아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한 엄마는 이거 공짜냐고 묻습니다. 물론이라고 했습니다.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오늘은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멀리서 오셔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도들이 곱게 차려 입고 알록달록 색깔 옷을 뽐냅니다. 마음속으로 평안의 웃음을 지어봅니다. 얼굴도 예쁘다고 하니 오늘 사진 찍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사진 찍는 날이구나! 어떤 아빠는 한 살 배기 딸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을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 사진인데??”하자, “제가... 그냥 좀 찍어 주세요. 사연이 있습니다.”합니다.
“아 ! 그렇군요.”
사진을 찍었습니다. 너도 나도 찍으려 합니다. “아, 그만, 그만”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또 다른 교회로 찾아 갔습니다. 여기는 대부분 나이가 드신 분들입니다. 사진 찍는 것이 불편한가 봅니다. 사진 찍으면 혼이 빠지는 기분인듯 합니다. 하지만 사진 장비 설치를 보면서 신기해 합니다. 한 명씩 한 명씩 찍으니 모두들 찍고 싶어 합니다. 분위기를 많이 탑니다. 60세 이상은 개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혹시나 영정 사진에 사용하도록 하나씩 선물 하는 것입니다.

참 필요한 사역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사진 찍는 날, 오늘은 기분 좋은 날입니다. 현상된 사진과 가족 사진틀에 넣은 사진을 받는 날을 기다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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