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알바니의 성공회 주교 윌리엄 러브

뉴욕 주 알바니의 미국 성공회 주교인 윌리엄 러브는 교회 안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이들은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교구 안에서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엄격한 훈령을 발표했다. 이런 입장은 성적 소수자들을 점점 더 포용하는 미국 성공회 지도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주교가 보낸 훈령에서는, 교구 사제들에게 게이와 레즈비언 교인들이 자신들의 소속 교회 안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국 성공회의 결의문을 따르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구의 주교가 이런 결합을 금지하더라도 예식을 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러브에 따르면 미국 성공회뿐만 아니라 서구 사회 전체가 “동성애 인권 의제”에 굴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명서에서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들이 매우 잘 조직화되어 있으며 강력하다고 경고한다. 또한 그들은 탁월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브 주교의 이런 행동은 미국 성공회가 채택한 결의문과도 배치된다. 그의 주장은 결혼에 관해 보수적인 견해를 고수하는 교인들과 교회 내의 진보적인 다수파 사이의 대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러브 주교는 자신의 입장이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성공회 지도자들과 동료 주교들에게 동성 결혼에 관한 입장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동성애자 혐오나 비열함, 편견, 증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자신이 관할하는 사제들이 동성 결혼식을 주례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교회의 입장을 거스르는 러브 주교의 성명서에 대해 미국 성공회의 지도자들은 이미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마이클 커리 주교는 11월 12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자신의 교단은 성적 소수자 기독교인들의 완전한 포용에 대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회가 결혼의 평등에 반대하는 개인들의 양심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성공회의 진보적 교인들이 이 상황의 함의를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미국 성공회의 진보적인 교인들은 역시 러브 주교의 성명서와 행동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제니퍼 애덤스 목사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는 미국 성공회가 성적 소수자들을 포용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협의체의 공동 대표다. 그는 러브가 수많은 성적 소수자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교회의 울타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위험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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