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BMC(Conneting Business & Marketplace to CHRIST) 중부연합회 회장으로, 
교회에서는 장로로 섬기고 있는 김선식 회장을 만나 신앙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반갑습니다. 먼저 장로님은 언제부터 신앙을 갖게 되었나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할머님, 아버님에 이어 제가 3대째 크리스천입니다. 아버님께서 총신대학원 총장이셨던 김득룡 목사님을 모시고 성광교회를 개척하신 장로님이십니다. 아버님 고향이 전라남도 순천이신데 린튼(휴 매킨타이어 린튼, 한국명 인휴. 한국에서 주로 활동하였다. 낙향후 전라남도 순천에서 지냈으며, 음주운전 버스와 충돌 사고로 58세에 소천했다. 편집자주) 선교사님이 서울에 올라오시면 저희 집에서 묵으신 적도 있는 어릴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배경의 집안에서 교육받으며 자랐습니다. 저는 마포구 서교동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렸을 때, 여의도 광장에서 있은 빌리 그래함 집회에 부모님을 따라가 담요를 끼고 집회에 참석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쭉 지내오시며, 성장하셨군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중학교 2학년, 수련회 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수련회 기간동안 회개기도가 이어지고, 그후로 한 영혼, 영혼이 죄인이고,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신기하게 사영리 전체가 외워지고,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도 생겨서 지나가는 경찰을 붙잡고 사영리를 전했던적도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일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CBMC의 중부연합회 회장을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CBMC 북미주 산하에는 동부, 동북부, 중부, 중북부, 남부, 남가주, 북가주 등 7개 지부와 캐나다 지역까지 꽤 여러 곳의 지부가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중부연합회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샬롯, 몽고메리, 어번 지회가 있고, 이곳 애틀랜타 지역에는 둘루스, 스와니, 애틀랜타, 애틀랜타 Y지회까지 총 7개의 지회가 있습니다.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CBMC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CBMC는 원래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단체입니다. 1930년 대공황 시기에, 기독교 사업가들의 소규모 그룹이 일련의 부활절 전 기도 집회를 조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두번째 해에 대공황이 닥쳤을 때, 이 사람들은 영적 부흥의 필요성을 깨닫고 시카고 지역에서 6주간의 전도 모임을 계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압도적이어서 모임이 끝나갈 무렵, 시카고 시내의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모임을 계속하기를 원했고, 지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 CBMC는 공식적으로 이름을 Christian Business Men’s Connection으로 바꾸었고, 수많은 사업가들이 이 사역을 번성시켜왔습니다. 한국은 195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사회의 리더, CEO들이 모여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미국내 한인 CBMC는 CEO보다는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위주로 조직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일터에서는 탁월한 전문가로 일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직접 말하지 않고도 삶으로 보여주면서 전도를 하게되고, 또 그들을 지속적인 관계로 팔로우하는 ‘전도와 양육’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CBMC의 M이 남자를 표방하고, 여성회원들이 없는 것과 달리 저희는 CBMC의 M이 Marketplace를 지칭합니다. CBMC끼리 서로 연결은 되어 있지만 독립적으로 조직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CBMC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어요?

2015년경에 CBMC에 독서클럽이 있었어요. 그 그룹에 처음 조인해서 교제를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CBMC 선배들의 적극적인 팔로우로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매주 각 지회마다 모여서 책을 읽고 나눔을 갖는 시간이 있습니다. 
중부연합회장의 임기와 미국내의 한인 회원들은 얼마나 되나요?
회장의 임기는 2년이고, 지난 1월에 취임했습니다. 미국내 한인회원의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47개 지회가 전미주에 걸쳐 천여 명 정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1년에 300명 정도의 회원이 모여 2박 3일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김 장로님이 맡고 있는 중부연합회의 사업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저희 중부연합회는 일터 사역이 강점입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의 청장년위원회가 ‘크리스천 일터의 삶’이라는 주제로 저희 CBMC와 함께 매년 크리스찬 리더들이 일터에서의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나누는데, 올해도 3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6주간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나눕니다.

첫번째는 ‘일과 영성’이라는 과목인데 옛날에는 ‘교회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 나가서 하는 일은 세상일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던 돈을 벌어서 열심히 헌금을 하는 것이 주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 자체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던 시기죠. 제가 전에 보니 MIT 학생들도 은혜를 받으면 연변과기대라던지, 신학교를 가는 것만이 하나님께 반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일터에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일터 선교사)는 담임 목사님보다 그 일을 더 잘 알잖아요? 그래서 일터에서도 내가 예배하듯이 하나님을 의식하고, 예배 드리듯이 일하자는 개념을 갖자고 나누는 과목입니다.

또 하나는 ‘크리스천의 재물관, 청지기’라는 과목입니다. 재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긴 것이니 이것을 정직하고, 바르게 써야한다는 주제입니다. ‘일의 윤리’는 크리스천과 비 크리스천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다른가? 예를 들면 직장에서 어떤 사람을 해고해야만 할때 주님께서는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나누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지, 또 인간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바른 개념을 가르칩니다. 그중에 저는 인간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Database에 자료도 모으고 삶에 적용하면서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있은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도 ‘관계 경영을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미주의 리더들을 모시고 강의를 했습니다. 일터의 삶은 교회와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규모가 작은 교회라도 이러한 강의를 교회 내에서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저희 강사들이 가서 진행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평신도의 강사화, 평신도의 전문화, 평신도가 기초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특별히 세우신 계획이라면?

CBMC는 총연합회가 있고, 지회가 있는데 그 사이에 연합회가 있어요. 지회가 바라볼 때, 총연합회가 하는 일에 대해 소통이 충분치 않아 간혹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합회는 지회와 총연 사이의 커넥터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각 지회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1년 연말이 되면 ‘홈커밍데이’라고 전도초청집회를 가집니다. 처음으로 CBMC에 들어오신 분들, CBMC에는 교회를 모르는 분들도 들어오셔서 하나님을 만나는 분들도 계시고, CBMC를 거쳐서 교회로 인도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나누고 싶은 것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현재 몸담고 있는 연합장로교회에서 청장년위원회, 친교위원회의 두 곳을 맡아 섬기고 있어요. 청장년 예배가 4부에 드려지는데, 제가 가서 대표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출석한 교회에서 돌아가신 정인수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도 하고, 집사에서 이제는 교회의 장로가 되어 대표기도를 할 때 너무나 울컥해서 눈물을 쏟았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 키워주신 교회와 지역에 받은 은혜를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어떤 성도가 되고 싶으세요?

어떤 사람은 말을 안해도 존재 자체로 은혜가 되고, 자리를 빛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 그 자리를 떠나야 은혜(?)가 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 자리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님 말고 신앙생활을 도와주신 특별한 분이 있다면?

저의 멘토 중에 같은 교회를 섬기는 조영배 장로님이란 분이 계셔요. 15년을 저를 섬겨주셨는데 제가 오늘 여기에 인터뷰를 할만한 자리까지 왔다면 많은 분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조 장로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CBMC를 만나고, 리더로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께서 저에게 끼친 영향때문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분과 3년을 넘게 영성일기를 서로 교환했는데, 그런 훈련으로 말미암아 1주일을 지나며 지난 수일을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여 계획을 잡는 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중언부언 길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명료하게 요점을 말할 줄 알게 되고, 남이 이야기할 때도 경청하고, 그것을 정리하다보니 삶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만남의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가족사항은 어떻게 되세요?

저를 지지해주고 사람에서 인간으로 만들어준 사랑하는 아내 김성은과의 사이에 두 아들 조슈아(2002년생)와 제이슨(2004년생)이 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KCBMC 중부연합회 김선식 TEL : 770-401-0109

대담 이윤태 장로·정리 한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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