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선교훈련이 필수적이다. 군인이 되려면 먼저 해야할 일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후에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 주어진 기간을 복무하게 되는데, 영적 전쟁터에 투입된 선교사가 훈련을 받지 않고 선교지에 배치된다면 그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다. 선교사가 선교훈련 받는 일에 시간을 아껴서는 안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하나님께서는 일찍부터 선택하셔서 선교사로 부르셨는데 나의 삶의 과거를 돌아보면 삶 전체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나를 훈련시켜 오셨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식적 선교훈련은 통상 선교학(선교지식)과 전략에 관한 기본상식, 현장 적응능력, 선교사의 자세, 현장경험, 그리고 타인과 같이 사는 공동체 훈련 등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목표를 놓고 본격적으로 선교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으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 다른 국가 아니면 다른 문화권에서 선교훈련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타국에서 훈련을 받으면 우선 그곳에서 적응 능력을 배우게 될 것이다. 비록 다른 나라라고 할지라도 그 곳에서 사는 자체가 훈련의 기회가 되어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 되었던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호된 훈련을 시키셨다. 물론, 애굽에서의 삶도 훈련의 삶이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회복하시기 위해서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훈련은 광야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하시기 위해 40년을 광야에서 살게 하셨다. 

누가 훈련을 시키느냐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선교 훈련을 시키는 사람은 첫번째 자신이 선교훈련을 많은 받아 본 사람이어야 하고, 두번째는 성공적 선교 경험을 가진 자이며, 세번째는 가능하다면 선교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나에게 은사가 있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싱가폴에 도착하자마자 선교훈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싱가폴인들을 위한 훈련원에서 원장직을 맡기도 했지만 PWM 선교회가 조직되면서 우선 한국 선교사들을 위한 훈련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한국 선교사들은 단일민족, 단일언어, 그리고 단일문화 속에서 자라왔다는 취약점이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선교사가 되기에는 적절지 않은 환경이다.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해외로 나와서 타국에서 선교훈련을 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1992년 PWM 선교회는 일정 기간동안 한국 브니엘 기도원에서 기도로 무장하기 위하여 기도원을 선택했고, 하절기에는 2주간 동안 단기간의 선교훈련으로 Summer TIM 이라는 이름으로 선교훈련을 개발하였으며, 싱가폴을 베이스로 해서 단기 선교훈련을 싱가폴 YMCA 호텔시설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20여 명의 선교사 훈련생들을 모집하여 단기훈련을 시켰다. 훈련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필자를 비롯하여 미국인 선교사 데이빗 브로험 목사, 박진구 목사 등 선교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 되었다. 그후 선교훈련원은 GP 선교회가 구성이 되면서 GPTC (Global Partners Training Center)란 이름으로 2000년도에 말레이시아에서 개설되어 이은무, 김병선, 박종승 선교사가 원장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사진).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고, 다양한 종교가 조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도 영어와 함께 종족언어들(말레이, 중국어, 타밀어 등)을 사용하고 있어 선교사들이 배워야하는 다양한 문화적 접촉이 가능한 곳이다. 

필자는 평생 교육선교에 올인하여 사역을 해왔는데 나의 교육적 선교의 방향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경기도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나는 신학교 졸업후 경상북도 안동이라는 시골마을에 초청되어 중학교 교사로 나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선교사 훈련과정을 끝내고 처음 파송된 곳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이었다. 선교지 정글 속으로 들어가서도 나의 교육에 대한 선교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교회설립 사역을 위해 지역의 일꾼들을 훈련하는 일부터 시작을 했고, 도시에서 가까운 안중안 신학교를 공동 설립하는 일, 싱가폴에서 선교사 훈련사역을 시작한 일, 바탐 신학교와 말레이시아 신학교를 설립하는 일, 싱가폴에서 각국의 선교지도자들을 훈련하는 일, 그리고 지금도 미국에서 미드웨스트 대학교, GCU대학교에서 일해 왔는데, 지금도 컴벌런드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등 나의 사역은 교육과 관련된 사역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역들을 종합해 볼 때 교육 사역으로 계속해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제자를 만드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과정인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은무 선교사
애틀란타 컴벌랜드 신학교 교수 
인니·싱가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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